미국 반도체공업협회가 11일 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밝게 전망함에 따라 반도체 3사의 주가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또 국내 반도체전문기관들도 최근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特需)로 호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경기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리고 있다.
반도체 업종 분석가들은 『국내 반도체업체가 최악의 상태는 벗어난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만 잘 넘기면 큰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전우종과장은 『D RAM 경기사이클상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가 비수기여서 현재의 공급과잉상태를 지속하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반도체업체들이 감산(減産)에 합의하면 가격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최악의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세전기준 7,000억원 규모의 흑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올라 당분간 약보합의 조정국면을 보이다 내년 2-3월이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자동차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경우 지원부담이 완화된다는 점과 LG반도체·현대전자 합병이 성사될 경우 공급물량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각 1만원씩의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에비해 LG반도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게 평가된 종목이라며 추가 상승전망을 제시했고 현대전자는 LG반도체와의 합병여부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누리투자증권의 이승국이사는 『그동안 한누리증권의 공식적인 입장은 삼성전자 「중립」, LG반도체, 현대전자는 「팔자」였으나 이를 상향조정할 방침』이라며 『삼성전자는 「사자」, LG반도체, 현대전자는 합병시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공급물량 과다에 따른 추가 가격인하가능성을 우려했으나 실제 생각보다 과잉상태가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돼 현재 수정중』이라고 말했다. 【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