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제직업체가 사용중인 직기가 낡고 외국산 의존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 섬유업체들은 시설노후화 개선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노후직기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12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합섬직기, 면직기, 모직기등 대구·경북지역에 등록된 8만3,133대의 직기 가운데 64.6%인 5만3,694대가 9년 이상된 노후 직기로 조사됐다.
대구의 경우 4만6,809대의 직기 가운데 75.9%가 9년 이상된 직기로 나타났고 경북지역은 3만6,324대 중 50.0%가 노후 직기로 조사돼 대구지역의 직기 노후화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또 국산 직기의 비율은 지난 96년 51%, 97년 49.4%, 98년 49.0%로 감소한 반면 외국산 직기의 주종을 이루는 일본산 직기의 비중은 96년 42.5%, 97년 43.9%, 98년 44.3%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합섬직기 74.2%, 면직기 20.8%, 모직기1.6% 등으로 합섬직물을 주로 생산, 제품의 다양화 측면에서 직기 구성비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지적하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올 상반기에 배정한 700억원의 시설자금 가운데 40%정도가 섬유업체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는 직기 등 섬유기계 교체에 따른 노후직기 처리를 위해 북한 등에 수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북 경제협력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김태일 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