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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태평로 본사' 매각 추진

30년 사용한 그룹 상징 건물

계열사 사옥 이전에도 영향

'전자·생명' 등 그룹 핵심기능 서초동 집결 유력



삼성생명이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본사 건물인 '삼성생명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로 빌딩은 삼성이 30년가량 본사 건물로 사용해와 주목받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대형 시중은행 한 곳에 삼성생명 본사 빌딩 매각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격 등에서 이견이 있어 구체적인 협상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생명 빌딩 매각은 현재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연말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초기 단계라 여러 방안을 검토 중으로 매각이 순조롭게 되지 않을 경우 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매각 여부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본사 이전 여부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은 지난 1984년 준공된 건물로 지하 5층, 지상 25층 규모다. 연면적은 약 8만7,000㎡로 삼성그룹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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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태평로 삼성빌딩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현재진행 중인 계열사 사옥 이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상징과도 같은 태평로 본사 매각은 최근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종로타워·수송타워·동여의도빌딩·동교동빌딩 등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삼성생명 본사 빌딩 매각은 사옥 이전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것으로 이는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의 사옥 및 조직 재편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각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금융 계열사들이 서초 사옥으로 이전하고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태평로 건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강남과 도심이 아닌 제3의 지역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삼성생명 빌딩 바로 옆 삼성본관빌딩에 입주해 있는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의 경우 서초 사옥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하게 나왔다.

삼성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그룹 임원회의에서 계열사 이전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그룹의 핵심 기능을 서초동으로 모으고 싶어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서초 사옥의 높은 공실률도 그룹 계열사 사옥 이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원의 임대안내문에 따르면 현재 삼성서초타워의 공실률은 17% 수준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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