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쌍용정유 아람코로 넘어갈듯

쌍용정유의 주인이 (주)SK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로 급선회했다.30일 쌍용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와 쌍용정유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쌍용 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쌍용양회의 쌍용정유 지분 매각을 위해 (주)SK뿐 아니라 기존 쌍용정유 대주주인 아람코사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양회의 쌍용정유 지분매각 대금은 연초 쌍용이 SK그룹에 제시했던 8,000억~1조원선으로 알려졌다. 아람코사는 기존에 쌍용정유의 지분을 35% 보유하고 있어 이번에 쌍용양회의 쌍용정유 지분 28.4%를 인수할 경우 총 63.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쌍용이 쌍용정유 지분 매각 대상을 (주)SK에서 아람코사로 급선회한 배경은 아람코사가 SK와 합작관계를 맺을 경우 SK의 기존 원유도입선인 미국의 쉘사 등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람코사는 쌍용과 SK가 쌍용정유 지분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과정마다 사전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가 이번 쌍용정유 지분을 양수하기로 결정한 데는 또 주요 원유도입국인 한국에서 아람코의 영업기반을 보다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람코사는 국내 유류 판매시장에 대한 경영 노하우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쌍용정유의 경영권을 확보한다해도 직접 경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며 『쌍용양회로부터 쌍용정유 지분을 넘겨 받은 후 한국시장을 잘 아는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형기 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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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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