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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재건축 상가 트리지움의 '굴욕'

5회차 공매서 35개 점포중 7개만 낙찰<br>몸값도 최초 분양가의 3분의 1로 뚝


'잠실 재건축 상가의 굴욕.' 지난 2008년 3.3㎡당 최고 1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를 책정하고 일반공급에 나서 화제가 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트리지움(주공3단지)' 아파트 상가가 공매로 넘어가 최초 분양가 대비 3분의1 토막이 나는 신세가 됐다. 30일 한국토지신탁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뤄진 트리지움 상가의 5회차 공매에서 총 35개의 점포 중 7개가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66%선이나 감정가가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서 정해진 점을 감안하면 몸값이 3분의1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실제로 상가 전면부에 위치해 분양가가 41억원에 육박했던 107호 점포(공급면적 100㎡)는 16억2,900만원에 최종 낙찰됐고 24억9,000만원선에서 공급됐던 108호 점포(공급면적 61㎡)는 9억8,985만원에 낙찰가가 결정됐다. 한토신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5회차 공매로 넘어오면서 1층 상가를 중심으로 응찰자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트리지움 상가는 2007년 아파트 조합원 몫의 물건 93개를 화성디앤씨와 디앤지아티스개발이라는 재건축 개발회사가 1,043억원에 매입해 분양을 시작했으나 고분양가에 발목이 잡히면서 매입자금을 빌려준 금융권의 요구로 한국토지신탁을 통해 공매시장에 나오게 됐다. 3분의1 가격의 공매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최초 분양 당시 제값을 주고 산 상가 주인들만 울상을 짓고 있다. 잠실 W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는 높은데 임대료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가조합원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가 몇 년째 문도 못 열고 있다"며 "처음 구입한 가격의 절반 값에 상가를 내놓아도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대규모 배후단지를 두고 초역세권에 위치해 관심을 모았던 상가가 고분양가를 고집하다 상권마저 죽였다"며 "실패한 분양의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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