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방산주 롤러코스터… 투자 주의보

새로운 테마주 형성

방위산업주들이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된 후 정치권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고 있다. 전형적인 테마주의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이들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불확실하거니와 주가 급등 이전에도 과대평가 상태였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를 당부한다.


7일 조타기 등 함정 장비를 생산하는 스페코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34%(195원) 오른 3,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코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엿새 동안 50% 넘게 급등했다. 반면 이날 5%대의 강세를 나타내던 퍼스텍은 전날보다 4.77% 떨어져 장을 마쳤고 항공기와 함정의 전자시스템을 개발하는 빅텍은 9.85% 급락하는 등 방산주들이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퍼스텍과 빅텍은 장 중 4~5%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따라 남북간 대화가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하자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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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방위산업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전형적인 테마주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하루 동안 주가가 급등락 하는 모습은 헛된 기대감에 기댄 묻지마 투자 때문”이라며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자 방산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경우 최근의 급등 이전에도 이미 주가가 고평가 되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퍼스텍의 경우 지난해 주당 순이익은 24원으로 급등전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에 달한다. 빅텍은 지난해 3ㆍ4분기에 이어 4ㆍ4분기에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과거 실적에 기반한 기업가치 평가가 불가능하다.

또 다른 증권사의 연구원은 “분석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과대 평가되어 있는 점이 여느 테마주들의 공통적인 모습”이라며 “이들 방산주들 역시 북한의 핵 실험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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