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ㆍ구속)씨의 재개발 관련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김씨가 정ㆍ관계 주변 인물들에게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김씨 비호와는 별개의 사안으로 부산 정ㆍ관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검은 4일 부산 민락동 미월드 용도변경과 관련, 김씨와 50억원의 로비 약정을 맺은 전 부산관광개발 이사장 남모(72)씨,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인척 김모(62)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씨 등은 지난 4월 동래구 모 호텔에서 김씨로부터 미월드 부지 용도변경과 건축 인허가 성사에 대한 부탁을 받고 김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S사 주식 30%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지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제공받은 S사 주식을 김씨에게 넘겨주고 현금 50억원을 받기로 약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부산 근교의 모 골프장 사장도 이 로비에 가담한 단서를 포착하고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남씨 등의 혐의 입증을 위해 남씨 자택과 부산 연산동 사무실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특히 김씨의 부탁을 받은 남씨 등이 용도변경의 최종 권한을 갖고 있는 부산시 관계자를 상대로 집요한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부산시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4월 민락동 미월드 자리 3만8,000여㎡ 부지를 용도변경해 초고층 콘도를 짓기로 하고 부산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680억원을 대출받고 사업을 추진하다 이 가운데 27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지난달 7일 재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