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5월 12일] KB, 중심 잡아야

SetSectionName(); [기자의 눈/5월 12일] KB, 중심 잡아야 김영필기자(금융부) susopa@sed.co.kr

"요새 KB금융지주의 모습을 보면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같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가 최근 있었던 KB지주 자회사 인사에 대해 보인 반응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한 조직에서 인사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조직원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라는 대원칙을 보다 단단히 다지는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너무 잦은 인사도 문제고 너무 드문드문 진행되는 인사도 조직을 추스르기 어렵다. 이 가운데 최악의 인사는 조직원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파행성 인사다. 합리적이거나 타당한 기준을 찾기 힘들다면 조직원의 마음을 잡는 것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가 최근 보여주는 일련의 인사 내용은 '구성원과의 엇박자'를 어디까지 끌고갈 것인가 궁금할 정도다. 전임 회장 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에 대한 경질성 인사를 시작으로 지난 1월 지주사장 보직해임에 이르기까지 박자와 리듬을 타고 인사 파행이 심해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MB맨'으로 알려진 외부인사를 자회사 대표로 영입한 데 대해서도 일부 직원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B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398억원으로 최악의 실적을 냈다. 올 1ㆍ4분기에 5,202억원을 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국민은행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출규모가 국민의 70%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7,48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국민은행은 6,358억원에 불과했다.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은 신한ㆍ우리은행의 절반, 기업은행의 3분의1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판매에서도 빠져 있다. 주변에서는 KB의 경영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다. KB의 상황은 삼삼오오 모여 동요하는 구성원들의 모습을 보면 그 심각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제라도 KB가 중심을 잡고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기를 바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