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22ㆍ하나금융)이 장염 증세에도 '불꽃타'를 휘두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희영은 27일 태국 촌부리의 샴CC 플랜테이션코스(파72ㆍ6,477야드)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 복통으로 고생하며 7타를 잃어 출전선수 60명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 59위에 처졌던 그는 8언더파 64타를 보태 합계 1언더파 143타로 10위권까지 점프하며 남은 이틀간 선두 경쟁에 뛰어들 교두보를 확보했다.
박희영을 비롯해 이지영(24) 등 일부 한국 선수들은 지난 25일 프로암대회 파티 때 대회 주최측이 제공한 물과 얼음 등 음식물을 먹은 뒤 장염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영은 1라운드를 끝낸 뒤 응급차로 이송돼 인근 병원에서 급성장염 진단을 받았다.
첫날 3오버파 공동 47위에 그쳤던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이븐파를 만들며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이날 오후4시 현재 안젤라 스탠퍼드, 브리타니 랭, 로라 디아스(이상 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이 중간합계 4~5언더파를 마크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