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홍콩 6인의 주역”(홍콩반환 D­6)

◎지미라이·이주명·앤슨찬·래리융·이가성·동건화/동건화­초대 행정장관 사회안정 중시/이가성­3개그룹 총수 “살아있는 재신”/래리융­본토기업인 “붉은자본가” 별명/앤슨찬­“중간섭 배격” 포정사중책 여걸/이주명 “항인항치” 신념 중의 공적1호/지미라이­「천안문」비판 선봉섰던 언론인오는 7월1일 홍콩의 중국반환이후 홍콩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인물들을 살펴본다. 동건화초대 행정장관(59). 반환후 홍콩의 최고책임자로써 향후 미래의 모습을 설계할 홍콩특별행정구(SAR)의 수장. 세계적인 선박 부호인 동장관은 홍콩이나 중국에 최선의 인물로 여겨지고 있는 인물이다. 싱가포르의 이광요식 통치스타일을 본떠「정치는 쥐고 경제는 푼다」는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영국 유학파 출신에 동양적 가족윤리를 신봉하는 다소 독선적인 행정가로 정치·사회안정에 대한 보수적 태도는 중국내 강경파들과 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점이 많은 홍콩인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강실업의 이가성 회장(68). 이회장은 중국·대만·홍콩의 소위 「양안삼지」에서 부의 화신이자 살아 있는 재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14세에 중학교를 중퇴한 뒤 뛰어난 상술과 처세술로 세계 최고의 중국인 부자가 된 인물. 고아출신에 밑바닥인생부터 시작해 장강실업, 허치슨암포아, 홍콩전기등 3개그룹을 일구어냈다. 중국본토에 5백억홍콩달러를 투자하는등 북경고위층과의 친교를 바탕으로 정치적으로 성가를 높여 홍콩특별행정구 준비위원회 부주석으로 임명됐다. 래리 융(영지건) 시틱 퍼시픽(CITIC)회장(55). 영의인 중국 국가부주석의 아들로 홍콩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중국 기업인이다. 중국 최대 투자·무역회사인 중국국제투자신탁공사의 홍콩 현지법인인 CITIC의 회장인 래리 융은 최근 캐세이패시픽 등 홍콩주요기업들의 주식을 대거 사들임으로써 「붉은 자본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융회장은 반환후 홍콩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중국지도부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뽑히고 있다. 앤슨 찬 행정차관(56). 『초대 행정장관을 국민투표로 뽑았다면 그자리에 올랐을 인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여걸.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뽑은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백인중 당당히 6위에 랭크된 적도 있다. 동장관이 그녀를 차관에 임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콩의 양심이라고 불리우는 그녀는 행정부의 실질적인 권한을 보유한 포정사를 이끌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어떠한 간섭에도 맞서 싸울 각오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달초 뉴스위크지와 인터뷰에서 『행정장관이 광동성장보다 더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다. 양심에 걸리는 일이 있으면 주저없이 사표를 쓸 것』이라고 당당히 밝힌바 있다. 이주명 홍콩 민주당 주석(59). 이주석은 중국 정부로부터 「비애국적인 반혁명분자라는 비난」을 줄기차게 받아온 인물. 중국이 숙적으로 뽑고 있는 3인방은 대만의 이등휘 총통과 미국의 해리 우(오홍달), 홍콩의 이주석이다. 항인항치로 관철되는 그의 정치신념이 중국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했다. 대부분 반환을 앞두고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정치인으로서 입바른 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국이 이주석을「공적1호」로 지목하게된 계기는 지난 89년 천안문사태. 그는 홍콩에서 10만명을 동원한 반중시위를 벌여 중국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중국의 통치하에서 민주주의 발전은 힘들다』며 강력한 대중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주석은 반환후 첫번째 순교자가 될 가능성도 비춰지고 있다. 지미 라이 넥스트미디어 총수(48). 일간지 애플 데일리를 비롯해 잡지를 발행하고 잇는 미디어업체 「넥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라이는 지난 89년 천안문사태때 중국 지도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 미운 털이 박힌 인물이다. 반환을 앞두고 기타 매체들이 중국눈치보기에 급급한 반면 라이는 강경한 어조로 중국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계속 내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홍 콩증권시장에서 과열기미까지 일으키고 있는 레드칩에 대한 비판기사를 계속 게재하고 있는 라이는 『반환후에도 독자들과, 세계 여론에 홍콩의 현실을 바로 알릴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비치고 있다.<홍콩=문주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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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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