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유 10일부터 방출
한달간 정유 4社에 290만배럴 규모…석유류 제품 값 하락 여부 관심
최수문기자 chsm@sed.co.kr
국제원자력기구(IEA)의 요청으로 우리 정부가 10일부터 비축유를 방출함에 따라 석유류 제품의 국내 소비자 가격이 하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앞으로 30일 동안 석유제품 40만배럴, 원유 250만배럴 등 총 290만배럴의 비축유를 SK㈜ㆍGS칼텍스ㆍS-Oilㆍ현대정유 등 4개 정유사에 방출한다고 9일 밝혔다.
정유사별 배분 물량은 SK㈜ 85만배럴, GS칼텍스 75만배럴, S-Oil 72만5,000배럴, 현대정유 57만5,000배럴 등이다. 비축유 방출은 전남 여수기지에서 원유 50만배럴을 시작으로 정유사별 인수희망기지와 석유수급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비축유 방출은 한국석유공사가 정유사에 물량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정유사별 인수희망물량을 최대한 반영해 결정됐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국내 석유소비량은 하루 220만배럴 정도다.
정유사들은 1년 후 같은 종류ㆍ분량의 석유를 상환해야 하며 수수료는 원금에 처음 석 달간은 런던은행간 금리(리보)가, 이후는 4.5%가 더해진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 2일 IEA가 26개 회원국에 30일간 하루 2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총 비축유는 정부비축량 7,424만배럴, 민간비축량 7,651만배럴로 국내 수요를 감안하면 약 110일분 규모에 달한다.
고정식 산자부 에너지산업국장은 “15일로 예정된 IEA 이사회에서 최근 유가동향이 논의될 것”이라며 “추가방출도 회원국간 컨센서스가 이뤄지면 가능하지만 아직 새로 요청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09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