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월 16일] 재계 투자확대 계획 실행이 관건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SK 등을 포함한 30대 그룹들이 투자 및 고용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해 기대를 모은다. 전경련은 1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규모는 87조15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16.3%, 신규채용 예정 인력은 7만9,199명으로 8.7%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기업의 투자 확대를 당부해온 이 대통령에 대한 화답 측면도 있지만 대기업들이 투자 및 고용확대를 다짐한 것은 고무적이다. 성장동력 확충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기업들이 예전과 달리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구본무 LG 회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간담회 참석 전후 기자들에게 "계획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운 삼성과 LG가 상황에 따라 투자 더 늘리겠다는 것은 투자의욕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경기회복세가 빠르기는 하지만 체감경기는 싸늘하기만 한 것도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 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자는 기업 스스로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해외 경쟁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눈부신 실적을 거두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이 여세를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고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의 위상을 확실히 굳히려면 신성장동력 확충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 문제는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일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의 투자는 전년보다 8.6%, 신규채용은 13.9% 감소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돌발변수가 있었지만 그동안 대통령과의 간담회 등에서 여러 차례 투자를 늘리겠다고 다짐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는 각 그룹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계획한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정부도 규제완화 등 기업환경 개선으로 투자의욕이 생기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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