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감 브리핑] 특허청 '갑질'… 퇴직자 70% 유관기관 취업

■ 산업통상자원위

퇴직국장 산하기관 수장 독식

재취업하는데 평균 하루 걸려

국회 정무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를 비롯한 12개 상임위별로 소관 기관을 대상으로 일제히 국정감사에 들어간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전행정부 국정감사에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이 선서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여야 의원들이 7일 특허청 퇴직자의 유관기관 취업 등을 '관피아'에 빗대 일제히 질타했다.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특허청 고위공직자의 유관기업 취업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이 의원은 "최근 4년간 특허청에서 퇴직한 고위공직자 123명 중 69.9%에 달하는 79명이 업무 관련성이 높은 유관기관에 재취업했다"며 "이 중 48%에 해당하는 59명이 특허청과 업무 연관성이 높은 특허법인과 유관 사기업으로 재취업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재취업자 중 21.9%에 이르는 27명이 한국특허정보원과 한국발명진흥회·한국지식재산연구원·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등 특허청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특허심판을 맡던 사람이 특허등록 등의 업무를 맡는 선수로 일하면 전관예우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퇴직일로부터 2년간 업무 연관성이 높은 사기업과 법무법인 취업이 제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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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특허청의 관피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전 의원은 "특허청 6대 산하기관의 최고책임자가 모두 특허청 국장 출신으로 이들 연봉은 특허청장(1억6,000만원)보다 많다"며 "또 이들은 정년보다 2~3년 일찍 퇴직하면서 5,000만~1억원의 명예퇴직수당도 받고 산하기관에서 월급도 받으면서 공무원연금도 매달 50% 이상 수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취업하는 데 소요된 시간도 평균 1일로 이 같은 재취업은 특허청의 산하기관에 대한 '갑질(갑노릇)'이자 명백한 전관예우"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 최덕철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은 지난해 6월3일 특허청에서 퇴직한 뒤 다음날인 6월4일 재취업했고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은 1억8,22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홍 한국지식재산전략원장의 경우 지난 2012년 12월17일에 특허청 국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당일 재취업했고 연봉은 1억8,11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이에 대해 "산하기관 중에는 신설 조직도 많고 인재 양성도 어려워 특허청의 전문인력에게 일을 맡기고 있다"며 "앞으로 지켜보며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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