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투증권,외수펀드 편법증액/당초 8,000만불 규모

◎계열사자금 동원 2배로 늘려국민투신증권이 특정종목을 대량매수하기 위해 순수 외국인 자금으로 설정하도록 되어 있는 외수펀드를 계열사자금을 동원, 편법으로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투신증권은 지난 12일 외국인전용 수익증권 「국민 서울 비젼 투자신탁(CSVT)」을 설정하면서 현대증권의 역외펀드 자금 8천만달러를 편법으로 투입, 당초 8천만달러를 설정키로 했던 펀드규모를 1억6천만달러로 늘렸다. 외수펀드는 외국인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허용된 상품으로 순수 외국인자금만 투입해야 하는 특수상품이다. 국민투신증권이 계열사자금을 외수펀드에 투입한 것은 「포철 등 5개 종목만 펀드에 편입해달라」는 외국인투자가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증권 투자신탁업법 및 시행령은 동일 펀드 내에 특정종목을 펀드자산의 10% 이상(최소 10개종목이상) 편입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투신증권은 외수펀드 규모를 늘리지 않고 5개종목만 매수한다면 투자자산의 20%씩을 투자하게 돼 현규정을 어기게 되지만 펀드규모를 2배로 늘려 절반으로 채권을 매입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5개 종목을 매입한다면 형식상 10%룰을 지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국민투신증권의 편법 외수펀드설정은 지난 5월말 가짜 외수펀드를 설정해 물의를 빚은지 3개월도 안돼 재연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민투신증권은 지난 5월말 1억달러규모의 외수펀드 「국민서울 다이너스티투자신탁(CSDT)」을 설정했으나 자금원이 현대증권의 역외펀드였음이 드러나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원상복귀 명령을 받았었다. 국민투신증권은 아직 재경원의 원상복귀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다.<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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