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빙 앤 조이] 시승기-미쓰비시 아웃랜더

고속주행 탁월 정숙성도 뛰어나


2010년 형 뉴아웃랜더는 미쓰비시가 올해 새 출발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2008년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딘 후 고환율로 정상적 영업이 불가능했던 미쓰비시가 최근 환율 안정에 따라 뉴아웃랜더의 가격을 대폭 낮춰 출시했다. 주력인 3.0 모델은 4,090만원으로 기존 보다 8.9% 인하됐다. 새롭게 추가된 2.4 모델은 3,690만원에 판매중이다. 시승한 차는 3.0 모델로 출력 230마력, 토크 29.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스포츠모드 자동변속기와 패들쉬프트를 장착해 9.5km/리터의 연비를 실현해 냈다. 뉴아웃랜더는 무게 중심이 더욱 낮아졌다. 때문에 미쓰비시는‘흔들림 없는 SUV’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뉴아웃랜더는 SUV의 고유한 특징인 높은 전고로부터 발생하는 불안한 차량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차량의 상단 부위에 고유의 알루미늄 루프를 적용했다. 일반 스틸 루프 보다 5kg이나 가벼워 차 높이가 70mm 낮아져 SUV의 단점인 롤링(흔들림) 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전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CUV 보다는 SUV의 느낌이 강하다. 무게 중심을 크게 낮춘 것 같진 않다. 그러나 고속도로 주행에서 이 차는 달릴 수록 확실히 낮은 무게 중심의 위력을 발휘한다. 수 차례 차선의 급변경을 시도했지만 일반 SUV와는 다르게 몸의 쏠림 현상이 적었다. 랠리 우승으로 다져진 미쓰비시 차량답게 SUV지만 고속 주행의 즐거움이 다른 SUV와는 남다르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겼지만 속도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속도가 올라갈 수록 묵직한 안정감이 살아났다. 경제적인 가격의 수입 SUV 치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고속도로에서 주행 레이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민첩했다. 외관에선 미쓰비시의 상징 ‘랜서 에볼루션’의 DNA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랜서 에볼루션의 제트파이터 라디에이터그릴, 턴시그널램프 아웃사이드 미러, 실버 루프레일, 크롬몰딩 등을 새로 적용해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정숙성도 뛰어나다. 소음 차단 유리를 달아 동급 최고 수준이다. 적재 공간 또한 크다. 푸조 3008처럼 트렁크 게이트를 위아래로 나눠 쓸 수 있는 크램 셸 방식이어서 큰 짐을 실을 때 유용하다. 최근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충격의 정도에 따라 전개 출력을 2단계로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 사이드에어백, 커튼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 등 풍부한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달렸다. 인테리어도 빠지지 않는다. USB 연결 단자, 스마트키, 전동 선루프, 락포드의 650W 프리미엄 오디오 등 고급차에 들어가는 편의사양이 모두 있다. 기어박스 쪽에 2륜 구동과 4륜 구동 전환이 가능한 다이얼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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