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TX조선해양, 손자회사 STX OSV 지분 17.3% 언제 팔까?

즐거운 고민<br>주가 급등·실적도 좋아 "공모 시기 늦출수록 유리"<br>당초 5월서 연기 검토


STX조선해양이 손자회사인 STX OSV 주식 가격 급등에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STX OSV의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17.3%의 공모 물량을 언제 매각할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STX그룹은 오는 5월부터 가능한 STX OSV 지분 추가 공모 시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앞서 STX그룹은 STX OSV의 지분 절반가량을 공모를 통해 매각하려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아지자 31.7%가량만 팔고 나머지 17.3%를 보유하고 있다. 7일 STX그룹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현재 싱가포르 증시에서 STX OSV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당초 5월 공모 시기를 연기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5월에 공모하는 것보다 시기를 늦출수록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STX OSV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주당 0.79센트(싱가포르 달러 기준)에 공모가 이뤄진 후 지난 4일 공모가 대비 56.9%나 오른 1.2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모 예정인 나머지 지분 17.3%(2억여만주)의 추가 공모가 결정될 경우 STX OSV는 최소 3,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가능해진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산정된 공모가격에 만족하지 못해 매각 예정 지분(49%) 중 31%만 매각했다"며 "현재로서는 주식시장에서 STX OSV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추가 공모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TX OSV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어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도 크지 않다"며 "당초 지분 49% 매각 계획을 수정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STX OSV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후 6척의 해양 작업 지원선을 수주했다. 또 지난해 3ㆍ4분기까지 수주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해 실적이 더욱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STX OSV는 노르웨이와 루마니아 등에서 9개 조선소를 가동 중이며 유전개발과 탐사작업을 지원하는 해양작업지원선을 주로 건조하고 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페이퍼컴퍼니인 STX노르웨이 주식 66.7%를 보유하고 있다. STX노르웨이는 STX유럽 지분 100%를, STX유럽은 현재 STX OSV 지분 69%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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