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미있는 IT] 이지스함은 국방분야 IT총합체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증 첨단 자랑<br>日 4척 보유… 우리도 실전배치 준비


일상 생활에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정보기술(IT) 상품이 휴대폰이라면 국방분야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이지스’ 구축함을 꼽을 수 있다. 이지스함을 이루고 있는 핵심은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phased-array radar)인 ‘스파이(SPY)-1D’ 로 이는 IT의 총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파이-1D는 기존의 접시형 레이더가 360도를 회전하는 동안 1번만 전파를 발사해 표적을 추적했던 것과는 달리 레이더 센서가 선체 전후좌우의 격벽 평면에 부착돼 사방으로 동시에 전파를 발사, 물샐 틈 없는 감시가 이뤄지도록 한다. 스파이-1D 레이더는 첨단 컴퓨터 공학이 만들어 낸 이지스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통합지휘체계와 연동, 동시에 최고 200개의 목표를 탐지 또는 추적하고, 24개의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탐지 반경이 925㎞에 달해 이 배를 동ㆍ서해에 한 척 씩 배치해 놓을 경우, 해상과 공중에서 발생하는 적의 모든 움직임을 포착해 함대공 또는 함대함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다. 일본은 우수한 IT기술을 앞세워 이 같은 이지스 구축함을 4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지난 98년 북한이 인공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쏘아올렸을 때 일본은 공고(金剛)급 이지스함으로 발사체의 궤적을 정확히 포착, 마음만 먹으면 북한의 미사일을 얼마든지 요격할 수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일본은 기존의 이지스함 4척 이외에 최신 버전의 이지스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지스함의 도입을 결정, 최근 현대중공업에 선체를 발주했다. 우리나라가 이지스함 배치를 결정한 것은 전쟁 억지력 강화라는 표면적 이유와 함께 동해상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확보, 독도 영유권 유지를 겨냥했음은 물론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독도 관련 망언이 쏟아질 때마다 대대적인 항의를 벌이는 것 못지 않게 IT산업을 육성하는 노력이 절실한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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