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0일자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을 일으킨 제프 베이조스를 표지 인물로 냈다. 타임은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만들면서 겪었던 여러 숨은 이야기들을 자세히 소개했다.아직도 아마존이 흑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주식 투자가들은 여전히 아마존을 믿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은 내년 중순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목표를 이미 세워두고 있다. 베이조스는 『믿지 못하고 묻기만 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말한다.
내가 미국에 온 95년 아마존이 나오기도 전에 인터넷으로 책을 살 수 있는 사이트는 몇 개 있었다. 이런 초기 인터넷 서점들은 대부분이 우편 주문으로 책을 배달하는 회사들이 그냥 책 리스트를 인터넷에서 올리고 주문 편지를 우표없이 바로 웹이나 E-메일로 보낼 수 있게 해놓았다.
그러다가 96년에 아마존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마존이 기존 인터넷 서점과 다른 점은 단순히 책제목과 값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복잡한 검색 기능, 세련된 웹 디자인, 그리고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인터넷 서점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갖췄다는 데 있다.
인터넷 사업이라는 것은 그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 숫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라진다. 따라서 처음에 믿음을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불모지와 다름없는 인터넷에서는 누가 처음 들어가서 소비자들 마음을 먼저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번째 온 사람은 별로 가져갈 게 없다.
베이조스는 어릴 때부터 남달리 영특한 아이였다고 한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다가 별로 빛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 컴퓨터 공학으로 전공을 옮겼다. 인터넷 서점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집에 있는 부모님에게 가서 사업 자금을 좀 달라고 부탁을 했다. 베이조스 아버지는 『아마존은 못 믿었지만 아들은 믿었다』라고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이 부모는 노후 연금으로 모아 두었던 30만 달러를 아들에게 투자했다. 이 돈은 지금 아마존 주식의 6%에 해당해 수십 억 달러가 넘는다. 아마존 자산은 현재 약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아마존이나 다른 인터넷 기업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어보면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믿음이다. 다른 장사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인터넷에서 소비자 믿음을 사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아마존은 『실패할 것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고객들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할까 두려워서 잠을 못 잘 정도가 돼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JUNG@CBL.UMCES.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