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22일 지난 19~21일(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예비 조사에서 선정된 여야 정치인 각 4인(총 8인)의 이름을 제시하고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박 시장이 17%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14%)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3%)가 그 뒤를 이었고 안 의원은 9%에 그쳤다. 이밖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 안희정 충남도지사(2%), 남경필 경기도지사(2%) 순이었고 2%는 기타 인물,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9월 초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던 안 전 공동대표로부터 후보직을 양보받을 때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당시 50%대의 지지를 받던 안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후보가 된 데 이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마저 꺾었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안 전 공동대표는 3월 민주당과 합당 이후 트레이드마크인 정치개혁을 보여주지 못하며 지지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7·30 재보선에서 완패하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하차했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436명)은 김무성(26%), 정몽준(12%), 김문수(11%) 순으로 지지했고 새정치연합 지지층(223명)에서는 문재인(32%), 박원순(30%) 순으로 지지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79명)에서는 박원순(23%)이 1위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으로 다시 불통 이미지가 부각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 직무수행도는 긍정평가(46%)와 부정평가(44%)가 엇비슷하게 나왔는데 부정 평가 이유가 '소통 미흡(21%)'과 '세월호 수습 미흡(21%)' '리더십 부족·책임회피(9%)'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 측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소통 문제 지적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라며 "교황 방한이 일부 영향을 준 듯하다"고 분석했다. 교황은 4박5일 동안 연일 세월호 유족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행보를 보였다.
갤럽은 이번에 예비조사를 통해 여야 각 4인을 선정(자유 응답도 허용)한 뒤 3일간 이들의 이름을 순서를 바꿔가며 질문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 수준)이다. 총 6,086명에게 전화해 1,002명이 답해 응답률은 16%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