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초(超)연결시대 준비를

전고영 브로드컴 한국지사장


각종 기기와 센서가 인터넷과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물이 센서와 칩으로 서로 연결돼 사람의 개입 없이도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사물인터넷이 사람뿐 아니라 집과 자동차·도시·건물 등을 하나로 묶는 '초연결 시대'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 선진국들도 사물인터넷이 초래할 새로운 가치에 주목해 관련 기술과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새 무선시장 열려

글로벌 IT 조사기관인 IDC의 지난해 말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20개국(G20)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물인터넷준비지수(G20 Internet of Things Index) 조사에서 한국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물인터넷준비지수의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가 바로 네트워크 환경으로 한국은 인터넷·네트워크 환경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한국의 무선 네트워크 사용이 활발해졌으며 이러한 무선 네트워크의 기반이 바로 와이파이다. 최근 자기 스마트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무선의 중요도와 활용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와이파이 사용에 대한 불편도 함께 늘고 있다. 인터넷 속도 저하나 뚝뚝 끊어지는 비디오 재생, 느린 로딩 시간 등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본 불편일 것이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도에 등장한 것이 바로 '5세대 와이파이'다. 기가비트 와이파이라고도 하는 5세대 와이파이는 새로운 802.11ac 표준 기반으로 기존의 802.11n 솔루션과 비교해 최대 3배 빠른 속도와 6배의 전력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모바일 장치 사용자가 장치 간 디지털콘텐츠를 더 빠르게 스트리밍할 수 있고 안정적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등 무선의 새로운 혁신을 이끈다. 여러 기기의 동시 접속이 수월해진 것과 하위호환성이 있다는 점 또한 5세대 와이파이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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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와이파이는 현재 빠르게 제품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5세대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단말기(AP) 라우터는 이미 2012년 출시됐으며 그해 말 5세대 와이파이 지원 PC를 선보였다.

5세대 와이파이에 지속 관심을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된 스마트폰에도 802.11ac 규격의 무선통신 칩셋이 탑재되는 등 5세대 와이파이의 보급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5세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스마트레디 기술을 갖춘 차량용 스마트콤보칩도 발표됐으며 커넥티드홈, 엔트리레벨·셋톱박스 시장 등 다양한 시장을 겨냥한 5G 와이파이 콤보칩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기기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5세대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모바일기기 판매량이 10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5세대 와이파이는 BYOD 트렌드와 결합해 유선을 넘어서는 무선 시대를 앞당길 것이며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인 만물인터넷 시대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이것이 한국이 사물인터넷 선도를 위해 5세대 와이파이에 지속적인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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