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자 치료에 앞장서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위원장 허근 신부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 찰스워스에 있는 미국 버나딘대학교에서 기독교상담학(D.C.C)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은 `회복중인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영적인 치유 서비스 및 효과적인 영적 성장 프로그램`. 그가 그간 알코올 사목센터에서 자신이 개발한 알코올 중독치료 프로그램으로 알코올 중독자들을 치료한 결과, 술을 지속적으로 끊는데 효과가 뛰어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98년 9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29세에서 68세 사이의 알코올 중독 남녀 18명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해보니 70% 이상이 지속적으로 단주(斷酒)하는데 성공했다는 것. 허 신부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병에서 벗어나려면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정신적, 영적 회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코올 중독자들이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맑은 정신상태에서 성서말씀을 되뇌며 오늘 하루도 단주할수 있도록 결심하고 기도하도록 이끌었다.
허 신부는 한 때 술을 마시면 앉은 자리에서 소주 8명, 맥주 24병을 위에 쏟아부어넣곤 했을 만큼 스스로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는 80년 사제수품 후 추기경 비서와 서울대교구 교육국 주일학교 지도 등을 거쳐 상계동ㆍ면목동 등의 주임신부를 맡았으며 현재천주교 알코올 사목센터 실장, 성동노인복지관 관장 등으로 일하고 있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