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소말리아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1)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총격을 받은 조타실에서 총을 들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진술은 "총을 든 적도 없다"는 아라이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민참여재판 3일째인 25일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아울 브랄랫(18)은 아라이가 '아덴만 여명작전'이 진행된 지난 1월21일 조타실에서 총을 들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검찰의 질문에 "당일 아라이가 오른쪽 윙 브리지에서 총을 들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며 "조타실에서 내려가는 계단에서 아라이가 총을 버리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또 "아라이가 조타실에서 선원의 셔츠를 잡고 말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브랄랫은 "아라이가 총을 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해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증언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오전 재판에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난사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후에는 석 선장의 주치의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가 나와 증언을 했다.
변호인단은 석 선장이 총격을 받은 조타실에는 많은 선원과 해적이 있었지만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아라이가 석 선장 바로 옆에서 총을 난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했다.
26일부터는 증거조사와 아라이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고 27일에는 검찰의 구형과 해적들의 최후진술, 배심원단의 평결을 거쳐 선고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