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가계 빚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4%로 신흥국 평균의 2.5배에 달했습니다.
조사대상 신흥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나라는 없었고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69%, 홍콩 66%, 싱가포르가 61%로 우리나라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중국은 36%로 신흥국 평균을 살짝 웃돌았습니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선진 12개국의 평균인 73%보다 높았습니다. 유로존은 61%를 보였고, 일본 66%, 미국은 78%를 기록해 우리나라보다 낮았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곳은 스위스(120%), 호주(119%), 캐나다(93%) 정도였습니다.
가계부채가 우리경제 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도 문제지만 이 비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말에 비해 12%포인트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신흥국의 평균 상승폭은 10%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기간 선진국의 GDP대비 가계대출비율은 오히려 7%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정부의 지난해 핵심부채는 GDP의 38%로 2007년말보다 14%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신흥국 가운데 남아공을 제외하고는 가장 가파른 상승폭입니다. 지난해 기업부채는 GDP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GDP대비 기업부채비율은 105%로 신흥국 평균인 94%와 선진국 평균인 81% 보다 높았습니다.
가계와 국가 그리고 기업 부채를 모두 합한 우리나라의 총부채는 GDP대비 228%로 신흥국중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