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환율
지난 주말 환율은 엔화의 강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 대내외 호재에 따라 원화강세(환율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주초보다 10원 정도 하락한 1,323원에 마감됐다.
이번 주에도 미국 금리의 추가인하와 일본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엔화의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 개선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 기대되고 있어서 원·달러 환율의 약세 현상이 조금 더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주자 외화예금, 인수합병(M&A) 관련 자금 등 서울 외환시장 주변의 잔매 공급물량도 비교적 풍부한 편이기 때문에 공기업 외채 원리금 상환 수요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의 수요측면을 감안 하더라도 이번 주의 외환 수급사정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급격한 환율 변동이 없는 가운데 주로 1,300원에서 1,340원의 보합권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일단 예상해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역시 엔화의 시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여 만약 달러·엔 환율이 110엔 이하로 추가 하락할 경우에는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헷지 목적의 달러화 집중 투매가 예상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상 환율 범위:1,300~1,340원)
국제환율
지난 주 초반 달러 환율은 전주의 급락세에 대한 조정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16일 미국 연방은행이 전격적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전주의 급락세로 주초부터 약세로 시작한 달러 환율은 120엔 이상에서 헤지펀드들의 매도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소문과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계속되면서 반등의 폭이 제한되었다.
일본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자본재 확충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일본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대두되어 엔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고 시장이 엔화의 추가강세에 부담을 느끼면서 달러화의 하락폭도 제한되었다. 이처럼 박스권에서 횡보를 하던 환율은 주 중반 미국이 연방 펀드 금리와 할인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씩 인하하는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다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에도 일본과 미국의 금융정책이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의 환율은 최근 엔화의 강세요인이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되었다는 지적이 있어 추가적인 하락세는 제한되는 가운데 115엔과 120엔 사이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마르크의 환율은 독일의 금리인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최근 분데스방크 총재의 금리인하에 대한 회의적인 발언으로 당분간 마르크화가 달러화 대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리
지난 주 미국 국채가격은 달러화의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계속되면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 월요일이 공휴일로 미국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주 중반 이후 미국이 경제지표를 발표하고 연방은행의 금리인하가 재료로 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채의 강세가 재개됐다. 14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중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향후 소비감소에 의한 경기침체를 우려해 다시 채권시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주 목요일 미국 연방은행이 정기 FOMC 모임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전혀 예상치 못한 금리인하를 단행함으로써 미 국채의 강세를 크게 부추겼다.
주 중반 들어서는 시장에 미국 대형은행들의 부실화와 향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일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매도하고 위험도가 낮은 단기채를 매입해 30년 만기 국채 수익율은 약간 상승세로 반전된 가운데 마감됐다.
이번 주에도 세계금융시장 곳곳에 불안요소가 상존해 있고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미 국채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장기채 보다는 만기가 짧고 금리인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채 폭에 투자자금이 모이는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전반적인 채권 매수세가 활발히 일어나는 가운데 이자율곡선의 기울기가 커지면서 장·단기 금리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