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영자 2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이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인이 느끼는 이 같은 비즈니스 신뢰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회계컨설팅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다보스 포럼 개막에 맞춰 글로벌 기업 CEO 1,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발표에서 응답자의 48%가 향후 12개월의 자사 성장 전망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답했다. 최소한 ‘일부 확신한다’는 응답률은 88%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CEO들이 21%만 ‘매우 확신한다’고 답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 조사 당시 ‘매우 확신한다’는 응답률은 52%로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이 아주 높았다.
CEO들은 특히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의 성장 전망에 대해서 밝게 내다봤다. 대다수의 CEO들은 이들 지역에 투자를 계속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CEO들은 판단했다.
하지만 CEO들은 자사 성장 전망은 낙관하면서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4분의 3이 불확실성과 유동적인 여건이 비즈니스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라는 의견을 보였다.
대부분 서유럽 지역의 CEO들이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독일 CEO들은 80%가 “성장을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번 조사 때 보다 2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PwC는 이번 조사에서 서방 CEO들은 재정 위험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띄게 새롭게 부각됐다”며 “지난해 말 조사 때만해도 인플레이션 걱정은 지금처럼 부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