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남북 직교역 확대에 앞장설것" 북핵문제 풀리면 北은행과 직접 청산결제 추진수출증대 위해 프로젝트·中企금융지원 늘리고석유등 자원개발사업에 장기 외화대출등 도울것 대담=김인영 금융부장 inkim@sed.co.kr 정리=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관련기사 [월요초대석]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발자취 [월요초대석] 수출입은행 "올해 제2 창업" “6자회담에서 결실이 맺어져 북한 핵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 남북간의 직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북 직교역의 필수조건인 청산결제시스템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은 남북 교역 확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신동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현재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청산결제에 대한 가서명 상태에 있다”면서 “북핵문제 해결후 본서명을 적극 추진해 남북무역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또 “상반기에 1,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며 “대규모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자금에 대한 충당금을 최대한 쌓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순익을 환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6자회담 재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으로 남북한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한층 호전되고 있습니다.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서 중점을 두어 추진하는 업무는 무엇인지요. ▦수출입은행은 남북경제협력의 최일선에 있는 금융기관입니다. 정부로부터 남북협력기금의 관리를 위탁받아 개성공단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3년에는 남북한 거래 결제를 위한 남측 청산결제은행으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올해 개성공단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지원제도, 협조대출제도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남북협력기금의 운영에 도입했으며 북한 주민의 지식, 기능, 생산성수준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제반 기술협력사업(연수실시, 직업훈련, 자문용역, 기술지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수출 증가율이 다소 주춤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출전망과 수출입은행의 수출기업 지원방안을 말씀해주시지요. ▦올 상반기 수출은 원화환율 하락세 지속,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등 수출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11% 증가했습니다. 10%대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의 31%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2004년의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양호한 성적입니다. 하반기 수출여건은 상반기에 비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돌발변수가 없는 한 올해 수출은 10% 정도 증가하고, 2,8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증대를 위해 플랜트 산업,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첨단기술 제품 등의 수출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수출지원대책은 무엇인지요. ▦중소기업 수출이 전체 수출의 40%에 이를 만큼 그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요. 최근 늘고 있는 무신용장방식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수출팩토링제도 도입, 포괄수출금융 대출한도 확대(60억원→100억원), 환위험 헤지 제도 개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회생(power-up) 프로그램’ 시행, 기술력 있는 수출중소기업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제도’ 도입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출입금융 및 해외투자금융에 대한 상담, 환리스크관리 자문 및 환율동향 정보제공, 국제계약 자문 및 국제계약서 작성 지원, 해외 투자환경 정보 제공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중소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EXIM 컨설팅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이 자원개발사업에도 지원하고 있질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세계 제5위의 원유수입국으로 석유, 가스자원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합니다. 자원의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것이 우리 정부의 큰 과제이지요. 수출입은행은 해외자원 확보를 위해 양질의 장기, 안정적인 금융을 우리 기업에 제공하고 자원개발전담 공기업과의 공동지원 등을 통해 사업성이 확인된 대규모 해외자원개발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광업진흥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우리 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참여를 돕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석유, 가스개발 또는 상업생산광구 매입사업 등에 대해 장기 외화대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42개 프로젝트에 4억4,0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올해 자금공급목표는 전년 실적대비 3배 정도 증가한 2,000억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중동시장이 고유가를 바탕으로 주요 시장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중동진출 지원 방안을 설명해주시지요. ▦중동지역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 정유, 발전 등 주요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활발하고, 이 추세는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을 중심으로 플랜트 발주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플랜트 수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시행중에 있습니다. 상반기 중에 우리 기업들의 중동지역 프로젝트 수주금액은 3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2억 달러) 대비 49% 증가했습니다. 올해 플랜트 수주 예상액은 100억 달러인데 이중 중동지역에서의 수주액이 절반이 넘는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프로젝트 자체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담보로 대출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GS건설의 이란 가스개발사업(8억8,000만 달러) 및 두산중공업의 사우디아라비아 민자담수발전설비(6억달러)가 그 예입니다. 국내기업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발굴, 개발하고 대출과 함께 지분투자도 병행해 수주경쟁력을 높이고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란 등에서 LNG선박 수주도 늘고 있어 국내 조선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으로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과 관련한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중남미 전체의 GDP 규모는 약 2조달러로 중국의 1조4,000억 달러보다 큽니다. IDB는 세계최대규모의 지역개발은행으로서 역내 조달시장의 규모는 170억 달러(2003년)에 이르지요. 2003년에 IDB는 이중 약 50%인 84억달러를 장기 개발프로젝트에 지원했습니다. 회원국에게만 조달시장 참여가 허용되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IDB 가입은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 은행은 정부가 IDB의 정식 회원국이 되기 직전인 지난 2월에 IDB와 협조융자 및 정보 공유 등에 관한 업무협약체결을 통해 상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IDB와의 실무협력 창구로서 중남미 지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IDB, 미국수출입은행 등과 협력해 중남미에서 발주되는 전력, 통신, 자원개발 프로젝트 등에 대해 공동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등 중남미의 중요 발주처에 대해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마케팅 팀을 현지에 직접 파견하여 수출입은행의 지원제도를 설명하는 등 중남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남미의 우량 은행에 대해서는 신규로 수출신용한도를 설정, 수입자가 우리나라로부터 중소규모 플랜트 및 기계류 등을 수입하는 경우 이 한도를 이용토록 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수출을 더욱 촉진할 계획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우리나라가 IDB에 출연 예정인 개발신탁기금의 운영창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 중이며 이 기금이 우리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생각입니다. 입력시간 : 2005/07/24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