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방부ㆍ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의 이틀째 국정감사에서는 장병들의 복지 개선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거셌다.
열린우리당 임종인(林鍾仁)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 일선 병사들이 착용하는 `빨간' 체육복과 `국방색' 속옷, 군화까지 들고 나와 "우리 국방예산이 20조8천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보급품은 옛날과 똑같다"며 장병들의 보급품 개선을 촉구했다.
임 의원은 "장병들의 숙소도 30년전과 똑같다"며 "이는 신세대 장병들에게 30년전으로 돌아가 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역시 일제시대의 잔재"라며 "진시황이 사람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는 것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명자(金明子) 의원도 "군 보급품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개량해 신세대 병사들의 의식주 여건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양말도 수량이 적어 동료들의 양말을 슬쩍하는일어 벌이지고 있다"며 "땀 흡수도 잘 안돼 민간 피부과 의사들 사이에서 군이 무좀양성소가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속옷도 연간 지급되는 6벌로는 위생적인 병영생활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분실이 빈발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습진을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모포(담요)도 보급품의 90% 이상이 생산, 보급된지 10년이 지났다며 "이는 일반 사회에서는 상상하기도 곤란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은 "국방개혁이 잘 이뤄지면 그런 문제는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며 "향후 장병들의 복지에 들어가는 재원이 확대될 것"이라고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