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미운오리 미분양, 호재 타고 백조될까

신도시·지하철 등 개발 속도<br>파주 운정·동백·성복지구 등 상승여력 커 실수요자들 관심

도시철도나 경전철 등은 서울 접근성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에 수도권 신도시의 미분양 물량을 빠르게 해소시키는 호재 중의 호재로 꼽힌다. 용인경전철과 신분당선 연장으로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용인 성복지구 전경/사진=서울경제DB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52) 부장은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08년 말 구입한 미분양 아파트 값이 크게 올라 짭짤한 이득을 봤기 때문이다. 김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다름아닌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지금은 반포 자이와 함께 강남권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했지만 분양 당시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고분양가로 초기 계약률이 20%를 밑돌던 단지다. 김씨가 10억원선에 구입한 전용 113㎡는 현재 13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3년만에 3억원의 시세 차익을 본 셈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최근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4개월 연속 미분양이 줄어드는가 하면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던 준공후 미분양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신도시ㆍ택지지구나 지하철 연장, 도로 개통 등 개발호재가 몰려 있는 지역은 시세 상승 여력이 커 주목할만 하다.


2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5ㆍ10 부동산 대책으로 공공택지 전매제한이 완화되고 지하철 연장, 산업단지 조성, 외국교육기관 유치 등 굵직굵직한 개발 호재들이 많은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건설사가 금융지원을 해주거나 발코니 무료확장 각종 옵션제품까지 설치해 주고 있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향후 상당한 프리미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호재가 눈에 띄는 수도권 신도시는 파주 운정과 김포 한강이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3지구 개발 재개, 한강신도시는 김포도시철도 사업승인의 호재를 안고 있다. 여기에 전용 85㎡ 이하 공공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현행 계약 뒤 3년에서 1년으로 바뀌면서 환금성도 높아졌다.

롯데건설이 운정신도시에서 분양중인 롯데캐슬은 최근 모델하우스를 새롭게 꾸미고 계약조건을 변경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주택형에 대해 계약금 정액제(1,000만원)를 실시하고 있다. 전용 59~126㎡ 1,88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한라건설은 교하신도시 한라비발디 플러스 아파트에 '분양가 보장제'를 적용해 특별분양 중이다. 분양가보장제는 84㎡ 일부 층에 실시하며 101㎡는 잔금 5,000만원을 1년간 유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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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신도시는 김포시가 지난해 11월 제출한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이 국토해양부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김포공항역 이용이 쉬워져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김포도시철도의 최대수혜단지로 떠오르면서 계획 발표 이후 보름만에 약 250가구가 팔려나갔다. 한강신도시 생태공원 앞을 지나는 104번 역사가 가까워 노선 개통에 따른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도 수혜단지로 꼽힌다. 1,498가구 모두 59㎡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2억원 초반대로, 중도금 30% 무이자 및 이자후불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용인 경전철이 연내 정상 운행하기로 하면서 동백ㆍ성복지구 일대 미분양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이 일대에는 롯데건설이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분양중이다. 84~199㎡ 2,77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용인 경전철 어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이 분양중인 용인 성복 자이는 용인∼서울고속도로의 서수지IC 개통으로 강남 헌릉IC까지 10분대로 진입할 수 있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내년에 삼성전자 R5연구소가 입주하는 수원 영통구의 삼성디지털시티는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산업단지다. 삼성물산이 분양 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삼성디지털시티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으며 원하는 동호수를 직접 골라서 청약할 수 있어 투자 장점이 많다"며 "하지만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성 투자를 노리는 것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거주목적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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