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어, 호그와트 마법학교가 생겼네”

“해리포터가 타고 다니는 마법 빗자루를 중력학으로 어떻게 설명할까.”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머리가 세 개인 개 `플러피`를 유전공학으로 만들 수 있을까.”미국 메릴랜드주 서부 프로스트버그 주립 대학에서 `해리포터의 과학`이라는 교양 과학 강의를 개설한 조지 플리트닉(61) 물리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내 준 연구 과제 중 일부이다. 강의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기상천외한 마법들을 물리학 화학 생물학 전기공학 등의 지식을 총동원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3, 4학년 학생 15명이 듣고 있다. 자신도 해리포터 시리즈를 모두 탐독했다는 플리트닉 교수는 “요즘 세상에 `비행기의 과학`등 따분한 제목으로 강의를 하면 누가 관심이나 갖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해리포터 신드롬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유익한 지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덤블도어 교장처럼 마법 가운과 고깔 모자를 쓰고 강의를 한다. 다소 괴짜처럼 보이지만 플리토닉 교수는 지난해 메릴랜드 대학연합에서 연구 실적 분야의 상을 받는 등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학자다. 한 수강생은 “해리포터에 대해 수다나 떠는 강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매일 산더미 같은 숙제와 시험 일정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28일 해리포터와 교육과정을 접목시키는 것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세리토스 대학과 오하이오의 켄트 주립 대학은 각각 `해리포터와 어휘`, `청년을 위한 문학`이라는 교양 문학 강의에서 해리포터를 다루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도 매년 여름 지역사회 어린이들에게 `해리포터와 과학`이라는 특강을 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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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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