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고합살리기 청신호] 새 CEO 박웅서씨 영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 1호인 고합그룹에 경영 전권을 거머쥔 박웅서 전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영입된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업계에선 무엇보다 한빛은행 등 고합의 채권단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고합살리기에 일단 청신호가 켜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채권단의 1조원 추가 출자전환 등 이미 계획된 추가 지원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 영입 자체보다는 이를 출발점으로 회생의 발판이 어느정도 마련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또 고합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고합은 그동안 합병·매각·청산 등의 방식으로 계열사 13개중 10개를 이미 정리했다. 앞으로 고합물산과 고려종합화학을 통합한 ㈜고합이 오는 6월말 비상장사인 고려종합화학을 흡수합병하는 것을 끝으로 1사체제로 전환된다. 지난해 고합정밀화학은 청산, 고합K&C, FCN, 엠텍마크넥스, 고합텍스타일은 매각을 완료했다. 고합뉴욕생명의 지분은 뉴욕생명에 넘기기로 했으며, 서울할부금융 등도 매각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고합 회생의 걸림돌은 아직 많다. 우선 4조7,000억원이 넘는 부채 해소가 그것이다. 1조원의 추가 출자전환이 이뤄진다고 해도 4조원가까운 부채가 남는다. 결국 그동안 지분매각을 추진해왔던 울산 1·2공장의 외자유치가 성사돼야만 고합의 본격적인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화섬 업황이 호전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정상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렵다는 전망도 또다른 걸림돌이다. 따라서 朴사장의 영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외자유치에 성공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시행한 5,000억원의 출자전환 등으로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경쟁업체들만 어렵게 만든다는 비난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기성 기자 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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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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