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스플레이 혁명 시작됐다..휘는 디스플레이 `뜬다'

`디스플레이를 몸에 걸치거나 휴대한다?' `휘는(Flexible.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명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면서 업체간 기술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19∼2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평판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 (평판 디스플레이) 인터내셔널 2005'에 10.1인치 전자책(e-book)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공개했다. LG필립스LCD가 미국 E-ink사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종이처럼 휘거나 구부린 상태에서 영상을 구현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는 세계 최대 크기이다. 전원이 꺼져도 화면이 보존되고 화면이 바뀔 때만 전력이 필요해 소모전력이 현격히 낮은 것도 특징으로 회사측은 유리와는 달리 쉽게 휘는 금속박의 특성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공정상 문제를 독자 기술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흑백으로 LG필립스LCD는 내년께 컬러 제품도 추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두루마리' 디스플레이로도 불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휘거나 구부려도깨지지 않는 신개념 디스플레이로 크게 LCD,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등 기존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방식과 전자 종이(e-paper) 방식으로 나뉘며 장기적으로 종이처럼 둘둘 말아 휴대하거나 옷에 걸치는 수준으로까지 진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올해 1월 투명 플라스틱 기판에 `아몰포스 실리콘'(a-Si) 기술을 적용한 투과형 5인치 플라스틱 TFT-LCD 기술 구현에 성공했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이 기술을 휴대폰, 노트PC 등 모바일 제품에 적용, 2∼3년 후에는 본격적인 제품 양산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며 이와함깨 헬멧이나 안경처럼 착용할 수 있는 '입는 디스플레이', 목걸이용 액세서리로활용할 수 있는 '패션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도 올해 5월말 세계신문협회(WAN)58차 총회 라운드 테이블 기조연설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가 2010년께면 상용화될 전망"이라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몸에 걸쳐 입는 장치들이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등 기존의 미디어 방식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상 생활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펼쳐 신문을 보는 시대가 실제로는 이 장면이 등장했던 스필버그의 영화 `마이노리티 리포트'의 배경인 2054년보다 수십년앞당겨질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 샤프도 삼성전자에 앞서 지난해 4인치 플레시블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필립스도 지난달 5인치 제품 개발 내용을 발표했다. 일본 아오모리사도 올해 중반께 6인치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었다. 이 제품은 이번에 공개된 LG필립스LCD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 중 가장 큰 크기였다. 소니에서 지난해 4월 출시한 8인치 전자책(e-book)이 이미 상용화,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 제품은 휘어지지 않는다. 도시바와 마쓰시타의 LCD 부문 합작법인인 TMD, 샤프, 소니, 듀폰 디스플레이, 엡손, E-Ink사 등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및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영상 구현. 저장 기능에 종이의 휴대성이 추가돼 기존 디스플레이 개념을 뛰어넘는 차세대 제품으로 상용화되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필요한 정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미래 시장을 적극 개척, 선점하기 위한 업체별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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