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3분기 누적순익 작년의 30%선 불과벤처캐피털이 코스닥시장 침체와 투자기업의 코스닥등록이 뜸해지면서 올들어 3분기까지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대형 벤처캐피털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순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거나 적자로 전환된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 신기술금융사의 경우 벤처투자보다는 리스, 카드, 대출 등 새로운 포트폴리오에 치중하고 있다. 미도파 구조조정에 성공한 한국기술투자만 28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전체로 1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3분기까지 순익은 3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누계실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규등록이 주춤하고 등록기업의 주가도 크게 떨어진 만큼 실적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누계 순익은 3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누계순익은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이전 3년 동안 투자했지만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의 경우 투자원금 이하로 주가가 떨어져 장내매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부 투자업체의 경우 회계조작과 기술도용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산은캐피탈은 벤처투자 실적이 악화되면서 벤처기업 투자 비중을 10% 이하로 줄인 상태다. 대신 신용카드, 자동차리스, 대출 등 수수료 수입이나 금리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월 법인으로 2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는 중이며 벤처경기 악화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술투자는 상반기 적자에서 3분기 누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상반기 법인세 추가납부금 50억원과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상각처리 90억원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미도파 구조조정이 성공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기술투자는 롯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도파에 80억원을 투자했는데 구조조정후 이를 매각하면서 12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두었다. 3분기 누계순익도 28억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전체로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닥 지수가 오르면 등록기업 지분을 정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기술투자는 투자조합과 고유계정을 포함해 1,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4분기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