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냉키 '잭슨홀 드라마'는 없을 것"

[대외 불안-갈피 못잡는 경제정책]<br>FT·로이터 "인플레 압력 커져 QE카드 힘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오는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지난해와 같은 극적인 드라마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FRB 내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버냉키 의장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한층 제한될 수밖에 없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많은 난관을 무릅쓰고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는 대신 다른 대안들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처음으로 2차 양적완화(QE2)에 대해 언급했고 11월 초부터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에 나섰다. 로이터는 버냉키 의장이 시장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심적부담을 안고 연설을 하게 되겠지만 그의 연설은 FRB가 필요할 경우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그는 여러 가지 옵션들을 제시하겠지만 이는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며 "그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버냉키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단기 채권을 팔고 상환기간이 긴 채권으로 바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어 위험자산으로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 나서도록 현재 0.25%인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도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설과 관련,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FRB의 경제전망이다. 골드만삭스ㆍJP모건 등은 최근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경쟁적으로 낮췄다. FRB가 전망하고 있는 올해 성장률은 2.6%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 1.6%에 비해 크게 높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버냉키 의장이 강력한 역풍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억누르고 있으며 리세션(recession)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경제회복세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릴 것이라는 수준의 진단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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