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

"NK세포 검사 장비 앞세워 해외 공략"

"1㎖ 혈액이면 OK" 12년만에 엔케이뷰키트 개발

내년 상장후 북미 진출… "5년내 매출 4000억 달성"



"내년 코스닥상장으로 자연살해(NK)세포 활성화 검사 제품을 해외에 본격 유통해 5년 안에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박상우(46·사진) 에이티젠 대표는 11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내년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미국·캐나다 등 NK세포 활성도 검사의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1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오는 2018년까지 무려 260배가 넘는 4,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NK세포는 우리 몸 안에서 활동하는 면역세포 중 하나로 질병이 발생하면 정상세포과 비정상세포를 구분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지능형 세포다. 사실 일반인들에게도 누구나 매일 암세포가 생기는데 이 NK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결국 NK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착안해 에이티젠이 개발한 '엔케이뷰키트(NK Vue Kit)'는 1㎖의 혈액만으로도 NK세포가 제대로 활동하는지 수치로 알 수 있다. 지난 2002년 에이티젠은 연세대 교수들이 설립한 유니바이오와의 합병을 통해 12년간 NK세포 활성도 검사 키트 개발에 몰두했고 그 결과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통과할 수 있었다.


에이티젠이 개발한 NK세포 활성화 검사 장비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사람의 면역력을 간단한 키트를 통해 수치로 보여주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한 기술"이라며 "올해 안에 캐나다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고 내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가을 이전에 최종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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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저변을 넓히기 위해 국내 대형 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맺고 계약서에 서명하는 단계만 남아 있다"며 "6월 신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조만간 의사들이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전국 대형 병원에서 병원코드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미 부산 고신의료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대형 병원에서는 NK세포 활성화 검사 장비가 건강검진 항목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NK세포의 활동성을 간단한 키트로 계산하는 기술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수 있다. 우선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일반인들의 암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또 홍삼·비타민·동충하초 등 몸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들이 얼마나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는지 수치로 보여줄 수 있어 건강기능식품회사의 연구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사실 기존에도 NK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검사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검사방법이 복잡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에이티젠의 엔케이뷰키트를 활용하면 1인당 10만원 수준의 비용으로 미리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티젠의 가장 큰 투자 매력은 제품개발을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다른 바이오 기업과는 달리 이미 제품이 완성된 상태에서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한다는 점이다. 제품개발 과정에서는 산업은행·LB인베스트먼트·SV인베스트먼트·현대기술투자 등 기관투자가들이 성장성을 인정해 이미 투자를 진행한 상태다.

에이티젠은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제도를 활용해 내년 6월 중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달 말 기술성 평가를 위해 심사를 청구해 내년 1월이면 심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내년 3월 연말보고서가 나오면 예비심사를 청구해 6월까지 상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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