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현재 사용하는 동전들로 만든 주화세트가 매년 조기매진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2001년부터 대(對) 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1원, 5원, 10원,50원, 100원, 500원 등 6종류의 동전을 넣어 만든 주화세트를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을 통해 일반인에 판매하고 있다.
세트당 가격은 동전 액면가인 666원에 포장비, 부가가치세 등을 더해 6천300원이며, 1인당 2세트까지 살 수 있다.
한은은 매년초 판매추이 등을 감안해 판매물량을 결정해 왔는데 매년 조기매진됐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 3월 중순부터 인터넷을 통하거나 화폐금융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총 3만5천 세트를 팔기 시작, 5개월여만인 8월말에 동이 났다.
한은은 2001년 2만4천900세트, 2002년 2만3천500세트, 2003년 1만7천세트, 작년에는 2만2천 세트를 팔았다.
이같은 주화세트의 인기는 수집가들이 '미래수익'을 위해 사들이는데다 일반인들도 소장용이나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한은측은 설명했다.
올해에는 특정연도 주화가 시중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 점도조기매진에 일조했다.
특히 인터넷 경매장에서는 주화세트 자체가 일정 프리미엄을 더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화세트의 인기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출자회사를 통해 주화세트를 판매하고 있다"며 "서비스 차원에서 판매하는 만큼 액면가만 받고 동전들을 출자회사측에 넘겨줄 뿐 별도 수익을 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