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의 집 값 바닥론과 건설교통부 등의 추가 하락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같은 논쟁은 지난 주 강남지역의 하락 폭이 마이너스 0.3%로 낮아지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2일 건교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인기 단지의 경우 대학 수능시험이 끝난 후 초저가 급매물이 하나 둘씩 소화되기 시작,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호가가 `10ㆍ29대책` 이전 7억5,000만∼7억7,000만원에서 한때 5억5,000만원 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말 5억5,000만원, 5억6,000만원, 5억7,000만원짜리 급매물이 잇따라 소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매도 현재는 호가가 6억2,000만원까지 올라간 상태. 강동구 고덕주공과 고덕시영, 서초구 반포주공 등 강남권 다른 주요 단지들도 `10ㆍ29대책` 이후 호가가 1억∼2억원 정도 떨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1,000만∼3,000만원 정도 올라간 상태다.
이 때문에 강남권의 대부분 중개업소들은 “강남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치동 금탑공인 관계자는 “10.29대책 직후 나온 저가 급매물들이 대부분 소화돼 호가가 다시 오른 상태”라면서 “강남 집값은 사실상 바닥을 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풍성한공인 관계자도 “서초구 반포주공 18평형의 경우 10ㆍ29대책 후 호가가 2억원 정도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호가가 소폭 상승했다”며 “2차 대책이 조기 발표되지 않는 한 앞으로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교부와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들은 상반된 전망을 하고 있다. 최종찬 건교부 장관은 최근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 동안 집값이 뿌리 없이 올랐기 때문에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장관은 특히 “현재 토지공개념 등 2차대책 도입에 관한 `부동산공개념검토위원회`도 가동 중”이라면서 “다만 2차대책 도입시기 등에 대해서는 위원회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도 “수능 이후 이사철 수요때문에 강남권의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고 있지만 대세는 이미 꺾였다고 봐야 한다”면서 “10ㆍ29 후속 대책도 준비돼 있는 만큼 집값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향 안정될 수 밖에 없다”며 바닥론을 일축했다.
◇주택가격 상승률(자료:국민은행)
(강남권) 0.0 -0.3 -0.5 -0.6 -0.3
(강북권) 0.2 0.0 -0.1 -0.2 0.0
(날짜) 10.28 11.4 11.11 11.18 11.25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