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날 박세리가 일본랭킹 10위의 후지이 가스미에게 패한 것은 규정 위반에 따른 벌 때문이었다. 최대 14개로 제한된 클럽을 16개나 가지고 나섰던 것.
첫 홀을 이기고 두 번째 홀에서 진 뒤 3번 홀에서 비겨 올스퀘어(ASㆍ비김) 상태로 4번홀에 나섰던 박세리는 세컨 샷을 하고 난 뒤 클럽이 16개나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곧바로 경기위원에게 자진 신고했다.
골프 규정에 따르면 클럽 초과에 대한 벌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2벌타, 매치 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다. 그러나 벌타 상한 선이 있어서 스트로크때는 최대 4벌타, 매치 플레이는 2홀패가 선언된다.(골프규칙 4조4항)
이 규정에 따라 박세리는 자신이 이겼던 1번홀과 비긴 3번홀이 패배로 뒤바뀌면서 순식간에 3다운(3홀 패)이 됐고 4번홀은 더블보기를 하면서 지는 바람에 4다운까지 처지게 된 것. 3ㆍ4번 레스큐클럽(드라이빙아이언)를 빼내고 경기를 계속한 박세리는 이후 계속 차이를 줄여 13번홀에서 다시 AS를 만들고 14번홀에서는 1홀차로 역전했지만 16, 17번홀에서 50㎝의 짧은 퍼트가 홀에 되 튕겨 나오는 바람에 내리 지면서 결국 패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