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증권사 추천주 '주.한섬'

현대百 등에 업고 유통·프로모션 날개<br>명품 브랜드 사업 확장 가속<br>中진출 위한 모멘텀도 확보

한 모델이 한섬에서 만든 국내여성 캐주얼브랜드 '시스템'의 신상품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섬은 시스템 옴므, 타임 옴므 등의 매장을 확대해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한섬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

지난 1월13일 한국거래소에 뜬 공시 하나가 각 증권사의 패션ㆍ섬유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홈쇼핑이 한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지분 34.6%를 4,200억원에 취득하고 이를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계기로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했던 한섬의 주가는 이날 단숨에 4% 이상 뛰었고 주말을 보낸 뒤 16일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섬이 현대백화점 그룹에 인수되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섬은 현재 국내여성 캐주얼 1위 브랜드인 시스템(SYSTEM)과 타임(TIME) 등의 매장을 60~90개 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남성 브랜드인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타임 옴므(TIME HOMME)의 매장수가 10~20개로 현격히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백화점의 품에 안기며 새로운 성장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라는 대형 유통채널을 확보한 데다 모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한섬의 미래는 매우 밝은 편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이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되면서 유통망 확보와 프로모션 진행에 있어 보다 공격적인 전개가 예상된다"며 "남성 브랜드의 매장수 확장과 지방시(GIVENCHY), 셀린느(CELINE) 등 명품 브랜드의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백화점 그룹의 주도 하에 성장 드라이브가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2.0% 가량 증가한 5,63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한섬은 올해 중국 진출을 위한 모멘텀도 확보한 상황이다. 한섬은 지난해 SK네트웍스와 5년간 중국 지역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2009년 중국 유통업계에 진출한 SK네트웍스는 상하이 강후이백화점, 항저우 따샤백화점 등 지역 유력 상권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따라서 한섬이 SK네트웍스와 손을 잡는다면 제품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중국에서 여성 브랜드 '오즈 세컨'을 통해 약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며 "한섬의 주요 브랜드 역시 올 2ㆍ4분기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동안 저평가 종목으로 여겨졌던 한섬은 현대홈쇼핑의 인수 호재로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께 2만원대 후반이었던 주가가 현재 3만원 중반대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섬에 대해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은 지난 5년 동안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7.5배 수준으로 할인 받아 거래됐다"며 "불안정한 매니지먼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사라져 주가가 3만원 후반대로 상승할 여력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섬은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소비재를 판매하고 있어 불황에 강한 내성을 지닌다"며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이 15.6%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7%에 달하는 등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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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은 이를 근거로 한섬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3,800억원에 달하는 현금과 유형자산 가치를 고려할 때 사세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며 당분간 주가의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6배에 해당하는 4만원 정도 수준까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수입브랜드 통한 성장성 확보 기대

지난해 겨울에는 따스한 날씨와 소비 불황으로 내수 의류회사의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불황 때마다 월등한 브랜드 파워를 선보이는 회사가 한섬이다.

소비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이유는 정상가 판매율이 높기 때문이다. 한섬은 반응생산 시스템을 통해 과잉 생산을 회피하는 데다 높은 브랜드 파워로 세일 없이 판매를 잘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겨울 시즌에는 의류업계 전반적으로 수요예측에 실패해 과잉생산을 했고, 백화점 세일기간이 길어지면서 원가율 상승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경기 불황으로 인해 한섬과 다른 패션업체의 브랜드 파워의 차이는 더욱 확대돼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 브랜드의 평균 수명은 5년인데 이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소비 불황으로 회사의 세일정책을 변경해 소비자의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 불황에도 '노 세일(No Sale)' 정책을 고수하는 한섬은 향후 더 큰 성장 기회를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백화점 계열사 편입으로 인해 가장 먼저 나타날 시너지는 한섬브랜드의 현대백화점 입점이라고 판단된다. 남성복과 수입브랜드의 매장 확대와 더불어 신규 수입브랜드 론칭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이라는 프리미엄 채널을 통해 제일모직, LG패션, 신세계 인터내셔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협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섬의 수입브랜드 비중은 14.7%지만 기존 브랜드의 매장확대와 추가적인 수입브랜드 전개로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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