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우증권 사업장 복수노조 첫 깃발

현대證도 1일 설립신고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우리나라 복수노조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대우증권 지점노조를 준비하고 있는 손화성 지점노조 준비위원장은 30일 "7월1일 오전9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사실상 복수노조를 시행하는 첫 사업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지점노조는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설립필증이 나오면 곧바로 출범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손 위원장은 "근무시간 조정과 영업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7월 중 500명의 조합원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노조가 본점과 지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지점노조를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증권 기존 노조 조합원 수는 2,120명이며 이 중 지점 소속은 1,100명이다. 지점 직원이 총 1,400명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출범하는 지점노조가 많은 조합원을 확보할 경우 기존 노조와의 교섭창구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현재 공식ㆍ비공식적으로 지점노조 가입을 희망하는 직원들은 300여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에도 복수노조가 출범한다. 현대증권은 기존 노조가 그동안 단체행동을 제한하는 단협사항을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복수노조를 설립한다. 정용남 현대증권노조 부위원장은 "단협에 포함된 일방중재 조항에 단체행동제한 조항이 있어 이를 없애려 하는데 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복수노조 허용으로 노조설립이 자유로워진 만큼 1일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실상 무노조 상태인 삼성그룹에도 복수노조 제도시행 이후 실질적인 노조가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첫 노조 설립 회사로 2~3개 계열사가 거론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복수노조 제도시행 이후 노조설립을 막을 수단이 없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며 "시간 문제일 뿐 노조설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계열사를 포함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ㆍ삼성메디슨ㆍ호텔신라 등 7곳에서 노조가 활동하고 있지만 거의 이름만 있는 '무늬만 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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