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볼만한 영화] 무사

사무라이들의 피비린내나는 혈투신비한 존재의 '닌자'의 세계를 그린 일본영화'올빼미의 성'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정통무술을 그린 또다른 일본영화'무사'가 17일 개봉된다. 연출은 1999년 '철도원'으로 일본열도를 눈물바다로 빠뜨렸던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이 맡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의 장군승계와 권력을 둘러싼 음모, 여기에 맞서는 사무라이들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그린 이 영화는 미국 서부영화 '황야의 7인'이나 일본의 '7인의 사무라이'형식에 서바이벌 액션을 가미했다. 전반적인 액션이 사실적이고 정교해 유치한 형식의 느낌을 해소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깍아지른 듯한 협곡에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오두막을 배경으로 숨돌림 틈 없이 전개되는 스피드한 전투신과 광활한 대지를 가르며 종횡무진 펼쳐지는 기마전, 그리고 상대방 기병을 물리치기 위해 말의 다리를 칼로 베는 장면은 압권이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카게무샤'가 시대서사극으로서 무거운 요소가 있었고, '사무라이 픽션'이 코믹한 터치의 무술을 앞세웠고, 또 할리우드 화제를 불러왔던 리안의 '와호장룡'이 발레하듯 우아한 무술을 다뤘다면, 이번 '무사'는 시대극이 주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오락적요소가 가득하다. 오랫동안 자애로운 군주로서의 명망을 얻고 있었던 에도(현 동경) 막부의 3대 장군 이에미츠. 말년에 주색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던 끝에, 장자 상속의무가 법도를 깨뜨리고 첩에게서 얻은 소실을 후계자로 올릴 생각을 하고, 가관식을 빌미로 장남 다케치요를 없앨 음모를 꾸민다. 이를 위해 다케치요에게 가관식을 위한 에도로의 귀환명령이 떨어지고, 그간 다케치요를 친자식처럼 보살펴 오던 사쿠라 일문의 수장 호타 번주는 장군의 명령이 의심스러움에도 이를 거역하지 못하고 다케치요곁에 교부를 비롯한 7인의 호위무사를 두고 에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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