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PGA 루키 김비오의 Bio 레슨] <1>드라이버 샷

'채찍질하듯'. 양손이 허벅지 높이까지 왔지만 오른쪽 팔뚝과 손목 사이 각도를 유지하며 릴리스를 늦추고 있다. 몸통 회전을 따라 팔ㆍ손ㆍ클럽이 인사이드-아웃 궤도로 이끌려 가는 모습도 눈여겨봐야 한다. /사진제공=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서울경제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올해부터 미국프로골프(PGA)에서 뛰게 된 김비오(21ㆍ넥슨)입니다. 저는 지금 PGA 투어 데뷔전인 소니오픈을 치르기 위해 하와이에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긴장감과 함께 야릇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골프를 대할 때마다 새로운 활력을 느끼신다면 타수도 빨리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바이오 레슨’도 그런 의미에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레슨은 하와이로 오기 직전 사이판 전지훈련 현장에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쇼트 게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물론 쇼트게임은 스코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쇼트게임에만 집중하다 롱게임을 놓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드라이버 샷이 들쭉날쭉하면 그린 주변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미 타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겠지요. 저도 미국 무대 적응을 위해서는 우선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스윙을 고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스윙을 바꾸지 않고 샷 거리와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먼저 거리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힘 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스윙에서 힘을 최대로 써야 할 곳은 임팩트 구간입니다. 프로들, 아니 저만 하더라도 버디 기회가 있다고 생각되는 홀에서는 어드레스와 백스윙 때 상체와 팔뚝에 힘을 줍니다. 결과는 정말로 좋지 않았습니다. 믿으셔야 합니다. 티를 조금 더 높게 꽂고 스탠스를 좀더 넓히는 것도 방법입니다. 드라이버는 아이언과 달리 클럽헤드 궤적 상의 오르막 구간에서 볼과 만나기 때문에 볼이 너무 낮게 위치해 있으면 이런 이점을 누릴 수 없습니다. 스탠스를 넓히면 백스윙 초기단계부터 헤드를 낮고 길게 출발시킬 수 있고 스윙의 토대를 튼튼히 할 수 있습니다. 골프채가 야구 배트보다는 채찍에 가깝다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배트 끝을 빠르게 ‘돌려야’ 하는 방망이와 달리 골프채는 헤드가 빠르게 ‘따라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냅’이 필요하지요. 스냅을 발생시키는 방법은 백스윙에서 만든 손목의 꺾임을 다운스윙 때 임팩트 직전까지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했다가 풀어주는 겁니다. 이를 손목 릴리스를 늦춘다는 의미에서 지연 타격(late hitting)이라 합니다. 결국 이 타이밍을 맞추려는 게 전체 스윙의 리듬과 템포를 연습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스윙 톱에서 헤드로 볼을 맞히려 하지 말고 손잡이 끝 부분을 볼 쪽으로 끌어내리는 동작으로 다운스윙을 시작하면 스냅의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정확도입니다. 드라이버 샷의 제1 목표를 페어웨이에 두는 게 열쇠입니다. 자신의 구질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10번에 1~2번 드로가 걸리고 5~6번 슬라이스가 난다면 슬라이스 골퍼입니다. 여기에 맞춰 그립과 볼 위치 등을 수정하면 됩니다. 그립은 중립이 모범정답이라고 하겠지만 우선 스트롱 그립(슬라이스 날 경우)이나 슬라이위크 그립(훅 날 경우)으로 볼이 휘어지는 정도를 줄여주는 게 유리합니다. 구력이 쌓임에 따라 차츰 중립 그립 쪽으로 되돌리면서 구질을 확인하면 됩니다. 볼 위치는 슬라이스 구질인 경우 좀더 왼쪽(타깃 쪽), 훅 구질인 경우 약간 오른쪽(스탠스 가운데 쪽)으로 이동시키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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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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