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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신임 총리는 17일 취임사를 통해 "무엇보다 먼저 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바치겠다"면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과 규제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 경제성장 동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면서 "국민의 마음,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과의 소통에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개혁의 굳건한 토대를 구축할 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을 첫 일정으로 시작한 그는 출근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국민의 뜻을 받들며 국민과 함께 일해나가는 국무총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답한 뒤 곧바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던 만큼 이를 의식해 국민과 소통하며 국정에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총리실 간부들로부터 일정 및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성과로 말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이석우 총리비서실장 등이 실시한 보고에서는 오는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하루 전날 이 총리가 취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총리는 오전10시 청와대로 이동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또 오전11시 같은 장소에서 국무회의에 참석, 국무회의 부의장 자격으로 회의안건 심의 및 의결 절차를 진행했다.
국무회의를 마친 이 총리는 오후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상견례를 하고 총리로서 각오와 국정 비전 등을 밝혔다. 그는 '소통과 통합'을 강조하며 국민과의 소통은 물론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와의 소통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여당과는 당정협의를 강화하고 야당과의 소통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 상황실과 경찰청 상황실을 잇따라 방문해 설 연휴를 맞아 비상근무 중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민생치안과 안전, 교통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이 총리는 18일 설 연휴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연휴 이후 총리공관에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