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6일 “경기침체와 북핵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어 나라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 살리기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당 정책위 주최로 열린 `경제진단 및 대책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특히 신용불량자 문제와 실업문제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대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경제 살리기를 위해 노조파업을 1년간 유예하도록 해야 하며 이에 대한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청와대가 나서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전면적인 인사쇄신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두 정책위 의장은 “당에서 경제기조정책을 수립 중에 있다”며 “8월 중순까지는 만들어 내 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경제기조정책은 단기적 처방보다는 경제체질 자체를 개선하는 구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번 간담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외부전문가로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팀장, 박재하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 이인실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연구소장, 이철순 우리증권 투자전략팀장, 신후식 대우증권 분석실장, 신동석 삼성증권 연구위원, 서보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박재하 팀장은 “경제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앞으로는 미시적인 쪽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경제문제만큼은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석 연구위원은 “최근 청년실업이 증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업들이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인턴제를 활성화하고 벤처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보윤 소장은 “경기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설비투자와 고용증대 등이 나타나야 한다”며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기업들이 과연 설비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냐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