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 오피스텔ㆍ주상복합 내년에 공급과잉 현실화

내년부터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과잉이 현실화돼 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내년 서울에서 공급될 물량이 지난 4년간의 입주물량과 비슷해 월세 이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주택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중 준공되는 오피스텔은 모두 4만191실. 이 물량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말까지의 준공물량인 3만7,325실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 중에 준공될 주상복합아파트도 9,119가구에 달해 2000~2003년 준공물량(1만1,533가구)의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연말까지 오피스텔 2만3,962실과 주상복합 아파트 8,127가구가 신규 분양될 예정. 이들 신규분양물량은 대부분 향후 2~3년 내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최소한 2006년까지는 공급과잉상태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서울 주거지역내 택지고갈현상이 심화되자 주택업체들이 최근 2~3년 전부터 일제히 상업ㆍ준주거지역을 개발해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을 건립한 것이 공급과잉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벌써부터 투자가치하락이 본격화하고 있다. 공급과잉현상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월세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것. 부동산114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3.4분기 중 각각 1.27~3.23%의 가격상승률을 보였던 서울의 오피스텔 월세는 ▲지난해 4.4분기 0.78% ▲올 1.4분기 0.95% ▲2.4분기 1.62% ▲3.4분기 0.97%의 하락률을 보였고, 올 4.4분기 들어서도 현재까지 0.15%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오피스텔은 매매차익보다는 임대수익을 노리고 분양 받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공급과잉으로 인한 임대수익 하락이 지속될 경우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올들어 분기별 매매가격 상승률이 12~13%선에 달하기도 했지만 이는 강남권 일부 주상복합에만 국한된 현상이고 실제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구나 강남권 고급주상복합 아파트도 10ㆍ29대책 발표 이후 향후 재산ㆍ양도세 증가에 따른 부담으로 거래가 사라지고, 가격하락도 나타나고 있는 상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의 경우만 해도 이달 들어서 전평형에 걸쳐 4,000만~5,000만원씩 매도호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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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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