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제조업 경기 6개월 연속 둔화

유로존 양적완화 목소리 높여

경제대국 독일·프랑스 고전에 제조업 PMI 14개월만에 최저

4분기 성장률 더 떨어질 듯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제조업 경기가 14개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5를 기록해 지난해 7월 50.3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50.7)은 물론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주문이 50.7로 전월보다 1.0포인트 감소하며 1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시아 제재 등의 여파로 신규주문이 둔화한 점을 들어 "다음 달에도 제조업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기업기대지수도 14개월 만에 최저인 58.4로 떨어졌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갖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올해 경기 전망은 매우 절망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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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을 포함한 경기 전반을 나타내는 종합 PMI 잠정치도 52.3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과 전월 수치를 각각 0.2포인트 밑돌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 판단의 기준선(50)을 웃돌고 있지만 시장은 2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달 유로존의 제조업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다. 독일의 제조업 PMI는 50.3으로 시장 예상치인 51.2와 전월의 51.4 모두를 크게 밑돌며 지난해 6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2위국인 프랑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프랑스의 제조업 PMI는 48.8로 예상치인 47.0을 웃돌았지만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서비스 PMI는 49.4로 전망치인 50.1을 밑돌았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PMI는 유로존 경제에 문제가 많음을 보여준다"며 "올 4·4분기 경제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 경기가 6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ECB가 전면적 양적완화 등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출석한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 현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보강할 수도 있다"며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취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혀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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