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완은 지난 2010년부터 6년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미셔너(최고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오하이오 마이애미대 졸업 후 P&G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 디렉터를 지낸 그는 1994년 스포츠용품 기업 윌슨으로 옮겨 골프공과 장갑 부문을 이끌며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골프 전문 테일러메이드로 이직해서는 회사의 핵심인 북미 총괄을 맡았다. 그 이후 아이스하키 장비 업체에서 일하기도 했다.
완이 취임한 2010년 LPGA 투어 대회는 25개였지만 5년 만에 7개가 늘었다. 올해 32개에 이른다. 완은 "걸스 골프 프로그램을 강화한 게 가장 잘한 일 같다"고 돌아봤다. 주니어 체험 프로그램인 걸스 골프에 가입한 여자골프 꿈나무들은 LPGA 투어 대회나 선수들이 참가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된다.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고 일부는 장학금도 받는다. 완은 "1년에 4,000명이던 프로그램 참가자가 지금은 4만4,0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이가 좋아하면 부모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마련. 대회 갤러리가 덩달아 늘었고 높아진 인기에 대회를 후원하겠다는 기업도 생겨났다. 완은 "내년부터 한 해 33~34개 대회를 고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며 "미국 내 TV 중계 정규편성을 더 많이 확보하고 미국 외 지역의 중계 시간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2010년 200시간에서 올해 410시간으로 늘렸고 향후 5년 안에 600시간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투어 발전을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야구(MLB) 운영진과도 수시로 의견을 나누는 그는 "그동안 내가 좋아서, 재밌어서 추진했던 일들이 투어 발전에도 도움이 됐다. LPGA 투어 커미셔너는 더 나은 자리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아닌 종착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