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 시장 임기 첫날 행정부시장 ‘공백’

박원순 서울시장이 행정 제1·2부시장이 동시에 부재한 상태에서 민선 6기 취임식을 가졌다. 박 시장이 2011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 직후 행정 1·2 부시장이 동시에 사표를 낸 경우는 있었지만, 새 임기 시작 첫날에도 2명의 행정 부시장이 공백으로 남아 있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주초 정효성 기획조정실장과 이건기 주택정책실장을 행정 1·2부시장에 각각 제청했다. 행정 1·2부시장은 시장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특히 행정 1부시장은 서울시 승진심사위원장 자리도 겸하고 있어 임기 시작과 함께 예정된 내부 인사 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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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시장이 취임식을 통해 임기 첫날을 시작한 이날 오후까지 청와대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조회 과정이 길어지면서 임명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급인 정 실장은 1급 승진 당시 이미 외부 신원조회를 마쳤기 때문에 시간이 길게 걸릴 것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 1·2 부시장이 동시에 부재한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모양새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청와대가 행정부시장 임명을 지체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한 간부는 “내각 인사가 잘 할 일이지…”라며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몽니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며 속으로 부글부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서울시 인사 실무자는 “인사제청 이후 통상 임명까지는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주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일부에서는 “시장 취임을 한두번 겪어 보는 것도 아닌데, 인사팀에서 이같은 절차도 감안하지 않고 제청절차를 밟아 행정 1·2 부시장의 공백상태를 맞았다는 것이냐”며 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서울시는 빠르면 7일께 내부 승진인사 등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주관인 행정 1 부시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모양새가 빠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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