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사람 모두에게 감염되는 제2종 가축전염병인 브루셀라병의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5일 농림부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브루셀라병 발생 건수는 895건으로 이미 작년전체 발생건수인 711건을 넘어섰다.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소의 수도 지난달까지 6천228마리를 기록해 작년 한 해 동안 감염된 소(5천383마리)보다 많았다.
브루셀라병 감염 소는 지난 2000년 1천249마리 이후 2001년 754마리, 2002년 845마리, 2003년 1천88마리를 기록하며 1천마리 안팎에 머물렀으나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브루셀라병 감염 소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방역당국이 지난해 6월부터 가축시장,올해 3월부터는 도축장에 나오는 한육우 암소 등에 대해 브루셀라병 검사증명서 휴대를 의무화하는 등 검사를 대폭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브루셀라병 감염 소가 늘어나면서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사람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사람의 수는 4월말 현재 42명으로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인 47명에 육박하고 있다.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소는 유산과 사산, 불임 등의 증세를 보이고, 멸균되지 않은 우유나 전염된 가축과의 접촉 등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지면 발열,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의 경우 6주 동안 항생제 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농림부 관계자는 "브루셀라병이 확산되면 농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감염률이 5%가 넘는 농가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실시를 검토하는 등 방역활동을 강화할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