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명희(李明熙) 회장이 숙원사업인 본점재개발 오픈이 이뤄지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고객과 인재 중시의경영철학과 함께 회사경영을 앞으로도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겠다는 방침 등을 사보에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은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큰 그림만을 제시하는 경영스타일을 지켜온 이 회장이 사보라는 매체를 통해 직접 경영방침을 전한것은 처음이다.
오는 8월 본점 오픈을 앞둔 시점에서 시내 상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할 본점의 성공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정신재무장을 주문한 것이다.
이 회장은 31일 신세계 사보에 `2005년 본점 오픈을 앞두고'라는 제목으로 실린글을 통해 "본점은 우리의 자존심이며 얼굴이자 상징"이라고 강조하고 "올해는 신세계가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새롭게 문을 열 본점은 앞서가는 매장구성과 시설, 서비스로 무장해야 한다"며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백화점이 돼야한다"고 본점 운영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또한 "백화점은 패션을 추구해야 한다. 패션의 속성은 구태의연해서는 안되며 탁월하고 앞서가야 한다. 백화점은 이런 속성을 지녀야하며 그것이 바로 백화점 업(業)의 기본이다.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 기준으로 한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는 등의 백화점 경영철학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와 관련, "오너의 경영방침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가능한 모든 권한을 이양해주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이라며 "전문경영인이 보다 큰 책임과 권한을 갖고 내외 환경의 변화에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만 남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도 중요한 방침만을 지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사항은 모두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할 것"이라고 밝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선대 회장(고 이병철(李秉喆) 삼성 회장)께서 가장 힘쓴 것은 인재육성이었다"며 "좋은 사람을 뽑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뽑은 인재들을 어떻게 육성하느냐다"라고 말해 이병철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항상 배가 고프다. 새로운 것을 찾지 않으면 언제나 허전하고 부족하다'란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선대 회장은 성공한 일은 다시 돌아보지 않았고 늘새로운 것을 찾았다"고 진취적인 사고방식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와함께 본인이 수첩에 항상 갖고 다니며 경영의 시금석으로 삼고있다는 선친 이병철 회장의 선견성.근면성과 관련한 한 일간지의 기고문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