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P 총기난사 사건 '밀리터리 게임' 영향?

"아군사살 특정게임과 비슷" 네티즌 동조 확산<br>"영화·만화에도 유사장면 많아" 게임업계 반박


전방 경계초소(GP)의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 김모 일병이 평소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번 범행과 밀리터리 게임과의 관련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네티즌이 포털 뉴스에 김 일병의 범행이 특정 게임과 비슷하다는 댓글을 올리자 많은 네티즌에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논란이 된 게임은 1인칭으로 진행되는 밀리터리 게임(Military Game)으로 게이머가 특수부대원으로서 테러를 진압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자신이 쏜 총이나 수류탄에 아군이 전사할 수도 있어 김 일병의 총기난사 사건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같은 장르의 게임은 현재 온라인으로 5종 이상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남성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밀리터리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쟁영화나 만화에서도 이와 유사한 장면이 숱하게 많이 나오는 데 유독 범죄와 게임의 관련성만을 따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게임보다는 개인의 성향이나 인간관계 등 본질적인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군 수사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일병은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진술했으며 남과 잘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 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또 작은 말에도 상처를 입는 소심한 성격에 소대원과도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져 게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의 김미화 선임연구원은 “게임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게임의 아이템이나 사이버 머니를 얻기 위한 것으로 게임을 그대로 모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김 일병이 오랜시간 게임을 한 경우라면 게임의 영향력이 없지는 않겠지만 김 일병이 겪었던 폭력이나 동료들의 관계 등이 보다 본질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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